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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표
한 시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게이지가 그 기간만 담고, 그 시대의 인물과 전투가 모두 나옵니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도시와 문자가 나타났다. 관개 농업이 잉여를 만들고 신전과 왕궁이 그것을 관리했다.
빗살무늬토기와 간석기의 시대. 아직 국가라 부를 정치체가 없다.
해당 없음
해당 없음
해당 없음
사건 · BC 3200 · 우루크의 회계 장부가 인류 최초의 글이 됐다.
처음 적힌 것은 시도 법도 아니고 보리 몇 자루, 양 몇 마리였다. 진흙판에 갈대로 눌러 쓴 기호가 점차 소리를 나타내게 되면서 문자가 됐다. 기록이 시작된 해를 역사의 시작으로 삼는다.
【그때 그 자리】
기원전 4천 년기 후반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우루크는 인구 수만의 도시가 됐다. 사람이 이만큼 모이면 기억으로는 안 되는 일이 생긴다. 누가 신전에 보리를 얼마나 냈는지, 누구에게 양을 몇 마리 맡겼는지를 다투지 않고 정하려면 남겨야 했다.
처음에는 점토 덩어리에 작은 표시물을 넣어 봉했다. 양 다섯 마리면 표시물 다섯 개다. 그런데 봉한 것을 열어야 안을 알 수 있으니, 겉에 미리 표시를 눌러 두었다. 그러다 안에 든 것이 필요 없어졌다. 겉의 표시만 남았다.
【왜 그렇게 됐나】
기원전 3200년 무렵 갈대를 잘라 만든 첨필로 젖은 점토판에 눌러 쓰기 시작했다. 눌린 자국이 쐐기 모양이라 쐐기문자다.
처음에는 그림이었다. 소머리는 소, 곡식 이삭은 보리다. 그런데 그림으로는 이름이나 동사를 적을 수 없다. 여기서 결정적인 도약이 일어났다. 그림이 뜻이 아니라 소리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수메르어에서 화살을 뜻하는 글자와 생명을 뜻하는 말이 둘 다 티였다. 그래서 화살 그림으로 생명을 적었다. 우리말로 치면 밤이라는 그림으로 밤 시간을 적는 식이다. 소리를 적을 수 있게 되자 적지 못할 것이 없어졌다.
【어떻게 흘렀나】
3천 년을 갔다. 수메르어를 적으려 만들었는데 아카드어, 바빌로니아어, 아시리아어, 히타이트어, 페르시아어가 이 글자를 빌려 썼다. 언어가 달라도 글자는 이어졌다.
적힌 것도 넓어졌다. 처음에는 장부였다가 법전이 되고 편지가 되고 시가 됐다. 함무라비 법전이 이 글자로 새겨졌고, 길가메시 서사시가 점토판에 남았다.
점토는 뜻밖의 이점이 있었다. 파피루스와 종이는 썩는데 점토판은 불에 타면 오히려 더 단단해진다. 도서관이 불탄 덕에 자료가 살아남은 경우가 여럿이다. 니네베의 아슈르바니팔 도서관이 그렇다.
기원 1세기 무렵 알파벳에 밀려 사라졌다. 읽는 사람이 없어졌다.
【그래서】
19세기에 다시 읽혔다. 페르시아 베히스툰 절벽에 다리우스 1세가 같은 내용을 세 언어로 새겨 두었다. 로린슨이 절벽에 매달려 이를 베끼고 대조해 해독했다. 로제타석이 이집트 문자를 열었듯이 이 절벽이 쐐기문자를 열었다.
【남은 것】
글자가 생기면서 역사가 시작됐다는 말은 이 사건을 가리킨다. 그전을 선사, 그 뒤를 역사라 부른다. 사람이 한 일이 남기 시작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 글자로 남은 것의 대부분이 문학이나 법이 아니라 영수증과 장부다. 인류가 글자를 만든 첫 이유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셈이었다. 맥주 배급량을 적은 판, 학생이 잘못 쓴 습자판, 상인이 물건이 나쁘다고 항의한 편지가 남아 있다.
기원전 1750년 무렵 에아나시르라는 상인에게 보낸 항의 편지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고객 불만 문서로 자주 소개된다. 4천 년 전 사람도 같은 것에 화를 냈다.
지도에서 보기: BC 3000년의 세계